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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 793회 작성일 2007-06-29 16:19: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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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환자에게 연고를 처방하자


사과나 배나무에서 줄기마름병은 줄기에 국부적으로 병의 징후가 생겨 나무전체가 말라죽는 병이다. 그러나 이 증상은 초기에 찰과상처럼 부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식물 전체에 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피부에 난 작은 상처를 잡으려고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럴 때 상처 난 식물 겉에 바르는 연고형 살균제가 간편하고 싸다. 연고를 바르면 겉은 물론 침투한 병원균까지 치료할 수 있다. 주로 과일나무에 사용한다.


상처부위가 클 때는 내복약이 좋다

하지만 온몸(잎과 줄기 전체)에 부스럼이 나면 문제는 달라진다. 연고로 상처부위에 바르기에는 면적이 너무 넓다. 또한 완벽하게 바른다는 보장도 없다. 정원에 있는 사과나무 잎 전체에 연고를 바른다고 상상해 보라! 아마도 이른 봄부터 시작해도 사과를 따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연고를 바르는 사이에 새로운 환자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백 혹은 수천 그루가 심어져 있는 과수원에서는?


이런 경우 우리는 연고제 대신에 가루나 물로 된 내복약을 사용할 수 있다. 식물 병원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곰팡이들은 각자 고유의 포자 등 이동과 생존을 위한 기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바람과 물 등 ‘중매쟁이’를 통해 궁합이 맞는 식물체의 잎과 같은 표면에 닿게 되며,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졌을 때 침투해 병을 일으키게 된다. 투약은 병원균이 식물체에 침투 전이어야 효과가 높다. 살균제를 식물체의 잎에 직접 뿌리면 병원균에 접촉하여 죽이거나 체내로 흡수된 후 각 부위로 퍼져 약효를 발휘하게 된다. 이때 살균제의 흡수는 식물체의 입이라 할 수 있는 기공이 주로 담당하게 된다. 

식물에서 좌약은 매우 흔한 처방


식물체에서 좌약은 매우 일반적이다. 하체에 해당하는 뿌리에 병이 났을 때나 장에 해당하는 관다발 부위에 탈이 났을 때 주로 사용한다. ‘관주’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살균제를 뿌리 부근에 붓는 것이다. 뿌리에 부은 약제는 뿌리와 그 부근에 존재하고 있는 병원균을 죽이고 뿌리를 통해 관다발을 타고 위로 올라가 병원균을 제거하게 된다. 인간에게 투여하는 좌약에 비해 약효는 낮은 편이다. 시설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처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밭과 같은 야외 토양에서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토양을 통한 농약 유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굵은 팔뚝을 가진 나무에는 주사도 가능


바이러스만큼 작은 ‘파이토플라즈마’라는 미생물은 식물에 ‘빗자루병’을 일으킨다. 병에 걸렸을 때 잎이 빗자루처럼 촘촘하게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추나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일단 감염되면 병원균은 식물체 몸 속 어디에나 분포하고 있다. 이 경우 주사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살균제를 원하는 농도와 양으로 나무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를 통해 들어가는 살균제는 관다발을 거쳐 작은 가지까지 다다르게 된다. 주사를 넣는 방법도 인간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드릴로 원줄기에 구멍을 뚫은 뒤 바늘과 링거를 연결해 식물체가 빨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살균제를 넣도록 한다.

최선의 방법은 병에 걸리지 않는 것!


이외에도 다른 많은 방법이 있다. 종자를 통해 감염되는 병원균은 종자 전용 살균제의 이용이 가능하며, 비닐하우스처럼 제한된 공간에 병원균 포자가 가득할 경우 연기를 피워 병원균을 제거할 수 있다.


인간처럼 식물체가 건강하거나 젊었으면 병원균에 노출돼도 이겨내기 쉽다. 어릴 때와 늙었을 때 문제가 생긴다. 또한 식물체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영양의 너무 과다하거나 부족할 때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농도의 살균제는 식물체가 병을 이겨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농약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잎에 반점이 나타나는 등 식물체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경우 인간에게 위협이 될 뿐더러 병원균에게는 내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농약의 오남용은 환자와 환경에게 해가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최선의 의료행위는 일상에서 식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참고문헌

George N. Agrios. 1998. 식물병리학. 제 4판. (고영진 등 번역, 월드사이언스)

황병국. 1995. 식물 의학. 탐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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